Monday, July 11, 2016

제대건 미국(DC) 변호사의 골프 로직 (3) - 김경태 선수의 올림픽 출전 포기를 환영하며.

김경태 선수를 비롯, 많은 프로선수들이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였습니다. 일각에서는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했다며 비난하기도 하지요. 저는 더 많은 프.로. 선수들이 올림픽을 포기 (혹은 보이콧)하기를 바랍니다.
- 비리집단 IOC가 주최하는 대회
축구팬들의 열정을 담보로 비리를 일삼는 FIFA와 더불어, IOC는 비리 집단의 오명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각 국가의 대표들로 구성되고, 상호 호혜 원칙이 적용되는지라, 국가 외교관 같은 신분인 IOC 위원들이 있어서, 개최지 선정 등의 비리가 나더라도 자력으로 개혁하는 것이 힘든 집단입니다. 또한, 올림픽을 개최하는 국가, 도시에는 커다란 부채를 남기면서, 자신들의 경제적 이익은 포기하지 않지요. 이번 브라질 올림픽이 열리는 리오(Rio)는 빈부 격차가 심한데,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더욱 심화될 것입니다. IOC의 올림픽 대회가 상업적, 정치적 목적으로 변질된 것은 오래된 일이지요.
- 골프 대표 기구 IGF (Int'l Golf Fed). 아마추어리즘의 실종.
USGA, R&A, PGA 가 아닌 IGF 라는 곳이 IOC에 골프를 대표하는 기구입니다. 그 전신의 이름은 World Amateur Golf Council 이라 하여, 아마추어 골프를 대표하는 곳이지요. 흥행을 이유로 프로선수들에게 올림픽 출전을 강요(?) 하고 있는 셈입니다. 아마추어 선수들이 주로 출전하는, 여타 올림픽 경기와 달리, 골프는 유독 프로 선수들의 출전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 국가주의 (Nationalism)
올림픽이나 월드컵에서의 국가주의적인 측면은 많은 비판을 받아 왔습니다. 또한, 그 국가주의가 그런 경기들을 더 재미있게 하는 요소이기도 했지요. 영국의 Brexit 를 비롯,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의 득세 등 전세계적으로 자국 보호주의, 자국 우선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것이 지극히 영예로운 일이기 때문에, 그 일을 행해야 한다고 등 떠미는 것은 결코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또한, 매주 열리는 골프 경기에서 그 선수가 어느 나라 출신인지 항상 언급됨으로서 국가를 대표하는 기회도 충분히 가져 왔지요.
- 비인기 종목에게 양보
올림픽은 유일하게 비인기 종목들이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골프가 인기가 있는 국가에서는 이미 공중파 및 케이블 채널을 통해서, 거의 매일 골프가 대중에게 전파되고 있는 상황이지요. 올림픽이 전세계적인 이벤트이므로, 골프의 세계화가 될 수 있는 기회라는 논리가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자국 선수들이 선전하는 종목 위주로 올림픽 방송을 만듭니다. 골프가 인기 없는 국가에서는 방송을 내보낼 이유가 있을까요. 이미 인기 스포츠인 골프는 비인기 스포츠들에게 자리를 양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1900년 초반에 영국에서 열린 올림픽 경기 기간 중에, 골프의 발상지인 St. Andrews에서 골프 대회를 열 것을, 영국 올림픽 위원회에서 줄기차게 요청했지만, St. Andrews는 거절했으며,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반대했습니다. 골프가 활성화되지도 않은 나라에서, 이미 수많은 적자를 내고 있는 경기에, 새로 경기장을 지어서 한 달도 안되는 이벤트를 낸다고 해서, 세계 골프 인구가 늘지 않습니다. 결국은 스포츠 정치인들의 놀음에 애꿏은 선수들만 괴로운 것이지요.
골프의 세계화가 명분이라면, 잠재적인 골프 인구에게, 한 두 번의 이벤트가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골프가 진정 즐겁고 재미있는 스포츠라는 것을, 직접 느끼게 해주는 것이 훨씬 더 소용있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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