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ly 23, 2016

임경빈 해설 v. Sean Foley

임 해설자는 워낙 유명하니까, 이 분께서 TV에서 말하는 것이 정설로 많이 받아지더군요. 얼마 전에 책을 내셨는데,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백스윙 때 오른발로 무게중심을 옮겼다가 다운스윙 때 다시 왼쪽으로 가져오라고 가르치는 프로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교습법”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체중 이동은 비거리를 늘리는 데 거의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왼발에 체중을 대부분 실어놓고 치는 ‘스택(stack) 스윙’을 그는 권했다.
“어드레스 때 체중의 70%를 왼발에 뒀다가 백스윙에서는 90% 이상이 왼발에 실리도록 해야 합니다. 자연스럽게 그립 손뭉치가 공의 위치보다 목표 쪽으로 좀 더 가까이 가는 핸드 포워드가 되고요. 다운블로가 쉬워집니다.”
라고 인터뷰하셨네요. 이 분이 방송에서, Tiger Woods가 Sean Foley에게 지도를 받을 당시, S&T 스윙을 한다 라고 말씀하셨지요. (유튜브에 보면 영상이 남아 있을 겁니다.) TW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도하는 미국 골프 매체에서는 아무도 TW 스윙을 S&T 라고 보도한 적이 없었지요. 왜 그런 주장을 하셨을까 생각해 보니, Sean Foley가 S&T 스윙의 변형 스윙을 주장한다는 일각의 보도가 있었지요. 그런 주장들을 그대로 받아들인 게 아닌가 추측됩니다. 하지만, Sean이 직접 반박 인터뷰를 한 것이 남아 있습니다. 자기가 주창하는 스윙은 S&T 스윙이 아니다 라구요.
아이러니하게도, Sean Foley는, 위의 임 해설자 주장과 정반대로, 어드레스 때 체중의 55%가 왼발에 있고, 백스윙에서는 20%만 왼발에 실리는 방식이 효율적 방식이고, 이는 자신이 SwingCatalyst 라는 장비로 프로 선수 50% 이상의 스윙을 분석한 결과라고 하지요. http://www.golfdigest.com/…/sean-foley-copy-the-best-ball-s…
참고로, S&T에 입문했던 Aaron Baddeley는 몇 년 전에 S&T 버리고, 지지난주에 오랜만에 우승을 했습니다.

Monday, July 11, 2016

제대건 미국(DC) 변호사의 골프 로직 (3) - 김경태 선수의 올림픽 출전 포기를 환영하며.

김경태 선수를 비롯, 많은 프로선수들이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였습니다. 일각에서는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했다며 비난하기도 하지요. 저는 더 많은 프.로. 선수들이 올림픽을 포기 (혹은 보이콧)하기를 바랍니다.
- 비리집단 IOC가 주최하는 대회
축구팬들의 열정을 담보로 비리를 일삼는 FIFA와 더불어, IOC는 비리 집단의 오명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각 국가의 대표들로 구성되고, 상호 호혜 원칙이 적용되는지라, 국가 외교관 같은 신분인 IOC 위원들이 있어서, 개최지 선정 등의 비리가 나더라도 자력으로 개혁하는 것이 힘든 집단입니다. 또한, 올림픽을 개최하는 국가, 도시에는 커다란 부채를 남기면서, 자신들의 경제적 이익은 포기하지 않지요. 이번 브라질 올림픽이 열리는 리오(Rio)는 빈부 격차가 심한데,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더욱 심화될 것입니다. IOC의 올림픽 대회가 상업적, 정치적 목적으로 변질된 것은 오래된 일이지요.
- 골프 대표 기구 IGF (Int'l Golf Fed). 아마추어리즘의 실종.
USGA, R&A, PGA 가 아닌 IGF 라는 곳이 IOC에 골프를 대표하는 기구입니다. 그 전신의 이름은 World Amateur Golf Council 이라 하여, 아마추어 골프를 대표하는 곳이지요. 흥행을 이유로 프로선수들에게 올림픽 출전을 강요(?) 하고 있는 셈입니다. 아마추어 선수들이 주로 출전하는, 여타 올림픽 경기와 달리, 골프는 유독 프로 선수들의 출전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 국가주의 (Nationalism)
올림픽이나 월드컵에서의 국가주의적인 측면은 많은 비판을 받아 왔습니다. 또한, 그 국가주의가 그런 경기들을 더 재미있게 하는 요소이기도 했지요. 영국의 Brexit 를 비롯,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의 득세 등 전세계적으로 자국 보호주의, 자국 우선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국가를 대표하는 것이 지극히 영예로운 일이기 때문에, 그 일을 행해야 한다고 등 떠미는 것은 결코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또한, 매주 열리는 골프 경기에서 그 선수가 어느 나라 출신인지 항상 언급됨으로서 국가를 대표하는 기회도 충분히 가져 왔지요.
- 비인기 종목에게 양보
올림픽은 유일하게 비인기 종목들이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골프가 인기가 있는 국가에서는 이미 공중파 및 케이블 채널을 통해서, 거의 매일 골프가 대중에게 전파되고 있는 상황이지요. 올림픽이 전세계적인 이벤트이므로, 골프의 세계화가 될 수 있는 기회라는 논리가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자국 선수들이 선전하는 종목 위주로 올림픽 방송을 만듭니다. 골프가 인기 없는 국가에서는 방송을 내보낼 이유가 있을까요. 이미 인기 스포츠인 골프는 비인기 스포츠들에게 자리를 양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1900년 초반에 영국에서 열린 올림픽 경기 기간 중에, 골프의 발상지인 St. Andrews에서 골프 대회를 열 것을, 영국 올림픽 위원회에서 줄기차게 요청했지만, St. Andrews는 거절했으며,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반대했습니다. 골프가 활성화되지도 않은 나라에서, 이미 수많은 적자를 내고 있는 경기에, 새로 경기장을 지어서 한 달도 안되는 이벤트를 낸다고 해서, 세계 골프 인구가 늘지 않습니다. 결국은 스포츠 정치인들의 놀음에 애꿏은 선수들만 괴로운 것이지요.
골프의 세계화가 명분이라면, 잠재적인 골프 인구에게, 한 두 번의 이벤트가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골프가 진정 즐겁고 재미있는 스포츠라는 것을, 직접 느끼게 해주는 것이 훨씬 더 소용있는 일입니다.

제대건 미국(DC) 변호사의 골프 로직 (2) - US Women's Open by USGA 시청 후기


지난 번에 proximate cause에 대해서 잠시 설명드렸는데, 이번 여자 오픈에서는 actual cause (cause-in-fact)에 대한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연장전에서 Anna 선수가 벙커에서 프리샷 루틴을 할 때, 5번 아이언이 모래 알갱이를 움직이는 것이 방송 카메라에 포착되었지요. (미국 선수, 그것도 30대 선수가 정말 오랜만에 Open을 우승할 기회가 되었으니, 그 상대방인 유럽 선수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카메라를 가져다 될 이유는 충분했겠지요.) 결국 2 벌타가 부과되고, 그것으로 우승자는 결정되었습니다. USGA가 벌타 부과를 고지하는 시점에 대한 논쟁이 또 있습니다만, MLB 와 같이 한정된 playground에서 특정 장소에 카메라를 고착되어서 운용할 수 있는 경우와 달리, 골프는 광활한 코스에 카메라 위치를 정하기도 힘들고, 모든 선수를 다 따라다니기도 힘들지요. 하지만, 이번 연장전처럼 두 선수의 매치 플레이가 되는 시점에서는 USGA의 경기 운영이 아쉽습니다.
- 박성현 선수에 대해서 미국 Fox 채널 중계진들이 정말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장타자에 대한 호감 표시는 대단했지요. 더스틴 존슨의 스윙과 박 선수의 스윙을 비교하기도 했지요. 단점에 대해서 지적도 있었습니다.
* 어제 마지막 라운드에서 경기 중반 웨지샷 기회가 5번이나 있었는데, 핀 옆에 붙이지 못했지요. 중계진들은 웨지샷에서 swing speed를 가변하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하나의 풀스윙 스피드만 있으니, 거리 조절이 힘들다고. 또한, 임팩트이후 릴리즈시 클럽 페이스도 이상하다고 하더군요.
* 공 뒤에서 연습 스트로크 하는 것. 타겟 라인과 직각으로 서서 연습 스트로크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중계진 중의 한 명인 Brad Faxon은 I never liked that. 이라고 하더군요.
* 박 선수의 언어 장벽에 대한 염려를 하더군요. 캐디하고 의사 소통 방법에 대해서, 캐디인 Jeff 와의 인터뷰를 내보냈습니다. 정확한 전달을 위해서 그림을 그려서 설명하기도 하고, 캐디가 야드로 거리 불러주면, 환산표를 보고, 미터로 환산해서 이해한다고 하더군요.
박성현 선수의 조 (리디아 고, 지은희)가 경기 중반에 초읽기에 몰렸습니다. USGA에서 경기 지연을 경고하고, 한번 더 경기 지연이 발생되면 1벌타를 모든 선수에게 부과하겠다고 한 것 같습니다. 그 경고 이후에 3명 선수 모두 2타를 잃었더랬죠.
ps.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제가 주장하는 내용입니다. 박 선수가 임팩트를 끝나고 난 이후에도 오른쪽 옆구리를 접어두고, 이른바 스윙 axis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불만입니다. 리디아 고 스윙처럼 임팩트가 끝나면 스윙 axis 유지를 하고, release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말 그대로 release는 제한하고 있던 것, 접혀 있던 것을 푸는 것입니다. 혹, 스윙축 유지 라는 도그마에 사로잡혀서 그렇게 교육받은 것은 아닌지 의심되기도 합니다.

Tuesday, July 5, 2016

제대건 미국 변호사의 골프 로직 (1) - US Open에서의 퍼팅 판정

몇 주 전의 US Open에서 있었던, 더스틴 존슨의 퍼팅 판정은 골프 세계에 큰 논쟁거리였습니다. US Open을 주관하고, 미국에서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USGA에 많은 비난이 쏟아졌지요. 골프규칙은 영미법과 많이 닮아 있으며, USGA의 규칙 제정 및 집행에 있어서 전직 변호사들이 많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영미법에서는 어떤 사건이 발행하는 원인(cause)에 대해서 cause-in-fact와 proximate cause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전자는 물리적, 실제적인 원인이고, 후자는 전자의 실제적인 원인을 규명하기 힘들때, 법적으로 합리적인 원인이라고 추정되는 원인입니다. 즉, 살인이 일어났을 때, CCTV 등을 통해서 실제로 칼을 쓰는 장면이 잡히면, 실제적인 원인을 규명할 수 있지만, 그런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는 주변 정황을 보고 판단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번 더스틴 존슨의 퍼팅에서도 골프공이 움직인 실제적인 원인(cause-in-fact, actual cause)를 밝혀 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골프공이 움직이게 만든 힘은 분명히 있을터인데, 비디오 자료만 가지고 그 원인(예를 들어, 바람, 진동 등) 을 밝히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proximate cause를 판단해야 되는데, 이 경우에는 비디오 자료가 주요 증거였고, 더스틴 존슨의 구술(statement)과 동반자의 구술도 참고는 되었지요. 공이 움직이는 원인이 골퍼에게 있는지 판단하는 상황에서 USGA가 사용하는 잣대(standard)는 more likely than not (preponderance of evidence)입니다. 영미법에서 이러한 잣대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이번에 사용된 more likely... 는 51% 이상의 가능성으로 골퍼가 공을 움직였을 것 같으면, 골퍼가 움직였다 라고 법적으로 판단(judgement)한다는 것이지요. 살인죄나 여타의 심각한 범죄에서는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증명을 필요로 합니다. RA/USGA에서는 영미법에 있는 여러 잣대들 중에서 one stroke penalty가 걸려 있는 이번과 같은 다툼에서는 more likely... 를 쓰기로 결정했다는 것이지요. USGA의 rule director들의 인터뷰를 보면, 더스틴 존슨의 pre-shot stroke 위치와 stroke 완료 시점과 공 움직이는 시점의 간격을 근거로 더스틴 존슨의 stroke가 골프공을 움직이는 proximate cause였다 라고 판단했고, 그럴 가능성이 51% 이상이 된다 라고 결정한 것이지요.
이번 일을 계기로 규칙이나 경기 진행 방식에 대해서 여러 논의나 결정이 따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일단 현재 규칙 체계 하에서는 아래와 같은 것이 필요합니다.
- No admission
골프 경기에 참여하는 주체들은 honor system을 준수해야 합니다. 즉, 내가 penalty를 일으킬만한 일을 했으면 자진 신고를 해야 되지요. 하지만,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그랬는지도 안그랬는지도 모르는 상황이 있지요. 그럴 때는, 하지 않았다 라고 해야 됩니다. 이번 더스틴 존슨의 경우에서도 더스틴은 I did not ... 이라고 분명한 statement를 했지요. 만약, 더스틴이 I may 나 I might cause 라고 했으면, USGA에서는 위에서말한 51% 의 잣대를 적용하기 쉬웠을 것입니다. 영미법 소송에서는 소송 당사자의 인정(admission)이야말로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증거(evidence)이지요.
- Pre-shot routine
이번 USGA 판결에서 중요한 요소로 고려된 것은, 연습 퍼팅 위치와 골프공 사이의 거리입니다. 만약, 훨씬 뒤쪽에서 연습 퍼팅을 했다면, proximate cause가 있었다라고 판결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이번 사건과 같은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거리를 두고 연습 퍼팅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연습 퍼팅시 땅을 치는 등, 공을 움직일 수 있는 원인을 제공한다고 오해받을 수 있는 행동을 방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대건 (미국(DC) 변호사)

Friday, July 1, 2016

Centripetal force is real (2)


고전 물리학에서도 원심력을 도입해서 계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골프 클럽을 휘두르다 보면, 마치 몸에서 먼 방향으로 클럽이 달아나는 것 같이 느껴서, 뭔가가 밖에서 끌어 내고 있는 힘이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걸 원심력으로 불러도 무방하지요. 하지만, 문제는 그 원심력은 구심력이 있다는 전제 조건이 있다는 것이지요. 즉, 골퍼가 클럽을 원하는 궤도로 스윙하면서, 더 달아나지 않도록, 클럽 그립을 꼭 잡고 있습니다. // 다운스윙에서 몸통 스윙을 하고, 손에 힘을 빼고 회전하면 원심력이 알아서 클럽 헤드를 가속할 것이라는 가르침들이 있지요. 위에 김태훈 장타 비법이라는 글에서도 원심력이 먼저 생기고, 구심력이 생기는 것으로 쓰고 있습니다. 반대가 맞지요. 다운스윙에서 손으로 클럽을 중심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하는 구심력 작용을 하지 않았다면, 다운스윙에서 클럽을 땅에 쳐박혔겠지요. 몸에서 멀어지는 원심력이 커지면, 거기에 따라 법선 방향의 속도가 증가한다고 잘못 알게 되면, 다운스윙에서부터 클럽의 궤도를 밖으로 밀게 됩니다. 또한, 임팩 구간 전에 몸 밖으로 클럽을 미는 것에만 촛점을 맞추면, 위 그림에도 나왔듯이, 아마추어들은 클럽을 덜 당기게 됩니다. 몸에서 밖으로 달아나는 원심력을 키우기 위해서, 그걸 몸으로 도와주려고 하게 되지요. 반대로, 구심력에 촛점을 맞추면, 몸 중심 방향으로 클럽을 당기는 힘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임팩 전 다운스윙 구간에서, 많은 프로들이 스쿼드 자세가 되고, 머리 위치가 아래로 움직이는 것은, 임팩 구간 바로 직전에 머리 위치를 제자리로 만들면서, 클럽 궤도를 몸 쪽으로 당겨서, 구심력을 최대화하는 것입니다. 또한, 머리가 공 위치보다 뒤쪽으로 멀게 위치해서 distance를 증가하는 것도 있구요. 구심력을 증가시켜서, parametric acceleration 증가를 가져오게 되지요. // 원심력, 구심력이 골프 스윙에 있다 는 명제 자체는 틀리지 않았습니다. (뉴튼 물리학에서는 force는 항상 pair 라고 하지요.) 하지만, 원심력 즉 몸에서부터 멀어지는 힘을 강조하게 되면, 아마추어들이 오해해서, 그 원심력을 증가시키려는 잘못된 움직임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 반대로 구심력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이 스윙 스피드를 증가시키는 것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이해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