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November 2, 2016

타이거우즈는 어떻게 Power Fade를 쳤을까 / 날아가는 공 궤적을 설명하는 조건들

골프는 공이 날아가거나 구르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티박스에서 공이 날아가서, 그린에서 공이 굴러서 홀에 들어가는 것이 골프이지요. (아닌가요? ^_^;; 정신 수양, 득도 등등을 하시더라도, 공을 어떻게든 움직이셔야 합니다. ^_^)

골프공이 움직이는 것은, 어디까지나 골프 클럽(헤드, 샤프트)과 공과의 0.0004초 동안, 극히 짧은 순간의 충돌의 결과입니다. (멘탈의 결과 아닙니다.)

그 충돌의 조건들에 따라 공의 궤적은 순간적으로 결정됩니다.

 

그런 충돌 조건들은, club face 각도 (open, square, close),club path, swing direction, angle of attack 등이고, 이들은 장비를 통해서 측정, 기록 가능합니다. 

이런 측정값들이 있다면, 로리 맥클로이가 FedEx cup 마지막 라운드를 그대로 복기해낼 수 있습니다. 로리가 머릿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든, 어떻게 셋업하든, 피니쉬하든 상관없습니다. 그 충돌의 순간의 물리적 값들에 따라서 샷이 나타납니다.

골프공이 어떠한 궤적을 따라 날아가는 것은, 특히 D-plane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미국 서부에 있는, Chang Cho 교습가의 D-plane 설명 내용입니다.]

club face와 club path로 결정되어진 plane을 따라 spin axis 기울기가 정해지고, 거기에 따라 공이 진행하면, 공이 휘어져 가는 것이라는 설명이 가능합니다.  (단, 공이 sweet spot에 정확히 맞아서, gear effect가 없다고 가정할 때입니다.)

 

타이거 우즈와 어떻게 저런 Power Fade를 칠 수 있는가는, 셋업이나 기타 동작적 요소들은 부차적인 것입니다. 일차적인, 근본적인 이유는 face angle, club path 등등이 그런 충돌 조건을 만들었기 때문이지요.

공이 이렇게 저렇게 움직이는 것을, 셋업으로 설명하려는 시도가 많이 있습니다. 스탠스 모양, 에이밍, 시선, 팔 모양, 의도 등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셋업 요소들은 골프공 궤적을 설명하는 충분조건이 아닙니다.

사람에 따라, 특정 셋업을 하면, 어떤 측정값 (예를 들어 club path)이 달라질 수는 있습니다만, 그건 항상 그렇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특히 스윙 궤도 (club path)에 대해서 강조를 많이 합니다만, new ball flight law에 따르면, club path가 골프공 탄도에 미치는 영향은 15%~25%에 불과합니다. 골프공 탄도에 더 많이 영향을 미치는 것은 club face angle입니다.

이른바 좋은 셋업이나 특정 동작에 따라서, 골프공 궤적이 변할 수 있다고 가르치고, 믿고 하는 것은, 실제로 그렇게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잘 인용하는 비유는,

모든 아버지는 누군가의 아들이지만, 모든 아들이 반드시 누군가의 아버지는 아니다.  

(필요 조건, 충분 조건 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어떤 아들들이 누군가의 아버지인 것처럼, 어떤 동작들을 하면, 골프공 궤적 조정이 가능한 경우가 있으니까, 셋업이나 동작, 자세로 골프공 궤적을 조정, 설명합니다.  하지만, 모든 아들들이 항상 누구의 아버지들은 아니지요.  즉, 그런 셋업 동작, 자세는 특정 골프공 궤적을 항상 만들어 낸다고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아버지들이 반드시 아들들인 것처럼, 항상 그런 골프공 궤적을 만들 수 밖에 없는 요소들 (face angle, club path 등등)을 알아야 골프공이 왜 이렇게 저렇게 가는지 정확히 설명됩니다.

골프공이 이런 저런 상황에서, 이렇게 저렇게 가는 것을 설명해 주세요 라고 하면, 위에서 열거한 충돌 관련 요소들 값이 있거나, 아니면, 비디오 자료등을 통해서 그런 값들을 짐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본인의 주관적인 의도, 셋업 요소 들을 알려준다고 해서, 제3자가 그것으로부터 골프공 궤적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 그건 논리적 관점에서는 지나치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셋업 이후에 백스윙, 트랜지션, 다운스윙에서 어떻게 club path가 다르게 변하고, 충돌 직전에 face angle이 어떻게 되는지 제3자는 짐작할 수 밖에 없고, 사실 짐작하기도 힘들지요.

지금까지의 많은 골프 교습들이 A (address/setup) --> (impact) --> B (finish) 에서, A와 B 구간만 가지고 설명했습니다. Impact 구간에 대해서는 제대로 측정할 장비도 없었고, 찰나의 순간이라서, 교습가들이 개입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지요. (또한, impact 향상 등에 대한 교습 내용이 발달되지 못한 측면도 있습니다.) 좋은 A  혹은 B가 성립되면, 당연히 좋은 impact이 있을 것이라는 것은 항상 성립되는 명제가 아닙니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현대의 교습은 이 impact 구간에 대해서 집중합니다. (제가 몇 일전에, 제가 추천하는 교습가들 명단을 올렸는데, 그 분들 모두 impact 구간에 집중합니다. 어드레스 때 무릎 어떻게 굽히세요, 팔 펴세요 등의 셋업으로만 가르치지 않는 교습가들입니다.)  측정도 가능하고, 기록도 가능하고, 설명도 가능합니다.  Impact 현상을 먼저 파악한 다음, 거기에 관련 있는 Address/setup 요소만 변경하게 됩니다.  


기술이 발달하여, 더이상 충돌 구간을 외면하거나, 짐작하지 않아도 됩니다.  특히, 영미권에서는 이렇게 교습 환경이 바뀌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Address 나 finish 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지요.  좋은 임팩을 만들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조건인 Address/Setup만 매달리면, Impact은 향상되기 힘듭니다. 아마추어들이 먼저 바뀌어서, impact에 대해서 더 알려고 하고, 설명 들으려고 해야 교습가들도 바뀌리라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교습 수준이 더 뒤쳐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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